꽃봄

☆ 헤는 밤../習作 2024. 3. 19. 09:28

꽃봄


꽃이 폈으면, 봄이다.

… ?

꽃이 펴서, 봄 온건지
봄이 와서, 꽃 핀건지

봄이 되어, 꽃 본건지
꽃을 보아, 봄 아는지

꽃 봄에 핀
봄 꽃음 봄

봄 꽃이 핀
꽃 봄을 봄

꽃은 때 되면 피어나고
봄은 때 되면 오는건데
보고 있는데도 모르겠다

꽃을 봤다고,
봄일까?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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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 헤는 밤../習作 2023. 3. 4. 07:36

기차

 

 

기차는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기차에 올라,

 뜻으로 나아가려 했다.

 

나는 기차가 되었다.

나도 기차였지만,

나는 기차가 아니었다.

 

기차의 일부였던 나는,

어느새 방관자가 되었다.

 

나는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

세상은 흘러가고 있다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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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불송구영신(不送舊迎新)


새 해가 밝았다 합니다.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보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 해가 끝나지 않은 기분이라
나는 인정하기 어려웁지만, 모두가 그렇다 합니다.

내가 아니라 해서
나는 당신을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송구(送舊)하지 못한 나 외엔
영신(迎新)한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도 송구(送舊)하여 새해를 인정할 무렵,
지금 받으신 복, 한 귀퉁이 나눠 주었으면 합니다.

언젠가 당신께서
오늘의 나처럼 새해를 인정하기 어려운 날이 오면,
그때엔 내가 당신께 내 복 한 귀퉁이 베어
미소와 함께 선사하겠습니다.

그러니 아직 이런 날 기다려주길 바랍니다.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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