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꽃놀이 - 정독도서관>
2007.04.08 @ 정독도서관, 삼청동
Canon EOS 5D, EF 28-105mm 1:3.5-4.5


FF digital body에 대한 열망을 이기지 못하고 가진 재산(?)을 다 정리하고 거금을 들여 구입한 Canon EOS 5D. 14개월 정도 사용 후 방출.. 감가상각 80여 만원.. 과연 14개월 동안 나는 80만원에 달하는 사진을 남겼던가.. 사진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믿지만 5D가 내게 남겨 준 것은 충분히 그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한 겨울 밤의 꿈..>
2006.12.22 @ 백양로, 연세대학교
Canon EOS 5D, EF 28-105mm 1:3.5-4.5


큰 센서를 사용하면서도 강력한 노이즈 억제력은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추운 겨울 야밤에 장노출을 주더라도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믿을 수 있다는 것(위 사진은 iso를 100으로 설정하여 적절하지 않은 예일지도 모르겠다)은 많은 상황에서도 바디를 믿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D의 기계적 성능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결과물을 믿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5D는 훌륭한 카메라다.

내가 5D를 쓰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이전에 사용하던 30D의 파인더(시야율 96%, 배율 0.9)가 10D(시야율 95%, 배율 0.88)에 비해 단지 배율이 조금 커졌을 뿐인데도 훨씬 넓게 보인다는 인상이었는데 시야율이 겨우 1% 증가한 96%(배율 0.71) 시야율을 보이는 5D에서는 완전 다른 세상을 보는 기분이었다.

APS-C 규격과 FF 의 차이는 단순히 센서 면적만 2배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었다. 넓은 파인더의 장점은 MF를 사용할 때 보다 정확한 초점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캐논의 AF 렌즈들만 사용한다면 파인더가 좁은 것은 큰 약점이 아니겠지만, 캐논의 EOS 마운트는 다른 브랜드의 마운트보다 넓다. 즉, AF 기능을 비롯한 전자 기능을 포기한다면 다른 마운트용으로 제작된 렌즈들도 사용 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하늘과 달과 가로등과 사진>
2007.10.17 @ 백양로, 연세대학교
Canon EOS 5D, Contax Carl Zeiss Planar 1.4/85 T* 


정독도서관에서 꽃놀이를 즐긴고 나서 약 한달 뒤, 꿈에 그리던 Carl Zeiss의 렌즈(Planar 1.4/85 T* aeg)를 구입하여 C/Y to EOS adapter 중에서 초점 문제가 거의 없다는 Kindai 社의 제품을 이용하여 5D를 조금 더 수동 카메라 답게 활용하였다. APS-C 규격의 body 였다면 85mm는 장망원이 되어버리지만 5D에서는 준망원 수준으로 활용가능하였기에 인물, 풍경 가릴 것 없이 촬영하게 되었고, 보다 편리한 초점 조절을 위해 Nikon FM3a 용으로 출시된 스플릿 스크린을 장착 하기도 했다. 초점 확인용 chip도 구입했었지만, 매우 얕은 심도에서도 초점을 잡아주는 범위가 다소 넓고 내 눈을 믿기 위해 사용한 MF를 AF 느낌으로 사용하는 것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아 금새 방출해버렸다.

지금은 5D역시 방출해버리고, 잠시 D30을 쓰다가 반년 가량의 휴식 끝에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Zeiss 렌즈만 믿고 Yashica FX-3 super 2000을 구입, 기계식 카메라를 공부하고 있다.

<08.11.22 재산 목록>
2008.11.22 @ 화학야금연구실 YERC 출장소
Leica C-LUX1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들이다.
왼쪽부터
Carl Zeiss Planar 1.4/85 T* (aeg)
Yashica FX-3 super 2000, Contax Carl Zeiss Planar 1.7/50 T*(mmj)
contaxclub 공제 스트랩 T* Edition 2006 for RF camera
Contax Carl Zeiss Tessar 2.8/45 T*(mmj)


<2008 가을, 연세>
2008.11.01 @ 백양로, 연세대학교
Yashica FX-3 super 2000, Contax Carl Zeiss 1.4/50 T*
Kodak GOLD 100 (printing and scanning)


필름으로 전향하고 생기는 불만은 전혀 없었다. 다소 익숙하지 않아 필름을 제대로 감지도 않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던지 하는 사소한 사고가 두 번 있었지만(세형이 결혼식 사진을 못건진게 너무 미안할 뿐..) 이제는 그런 실수 없이 초점 잡는 것도 제법 익숙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FF 임에도 부피가 작다는 것은 매일 휴대할 수 있는 카메라를 원하던 나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5D를 사용하던 시절에도 가능한 카메라를 들고 다녔었지만, 현 직업(?)상 매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그리 모양새가 좋지 않아 다소 거북했기 때문이다. 다만 거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던 5D에 비해 필름이 없으면 촬영할 수 없다던지, iso를 바꾸면서 촬영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던지 하는 사소한 문제점도 있지만 내가 사용하기엔 과분할 정도로 훌륭한 카메라다.

하지만 역시 가장 번거로운 것은 촬영 후 현상, 인화를 거쳐야만 사진을 볼 수 있고, 웹상에 게시하기 위해서는 스캔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일상에서의 스냅 후 잊지 않고 그날 사진을 올릴 수 있는 보조 도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삼성 Digimax 201이 있으니 디지털 카메라가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목측 스타일의 초점 설정 기능과 단초점 렌즈는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수단이었겠지만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한 시스템은 아니다. 그래서 똑딱이 디카를 찾게 되었고, 나와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브랜드에서 새로운 친구를 영입한다. 
 


<Leica, self>
2008.11.22 @ 화학야금연구실 YERC 출장소
Leica C-LUX1


Panasonic에서 설계하고 Leica에서 껍찔을 씌운 뒤 영상엔진을 Leica 스타일로 바꿔 출시된 똑딱이. 전 세계에 저 빨간 딱지 하나에 열광하는 이들이 그렇게 많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이녀석을 손에 넣고 비로소 나도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나는 결과물 때문에 열광하는 쪽이 아니라, 빨간 딱지 그 자체가 이뻐서;;

이 작은 디지털 카메라의 최대 단점은 노이즈라고 한다. 물론 동일한 알맹이의 Panasonic 카메라에 비해 판매가가 2배인 점은 Leica 딱지 값이 비싼 것이니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노이즈가 많은 것은 곤란한 단점이다. 같은 해에 출시된 5D가 노이즈가 없다는 것을 감안할 때... 라고 쓰면 내가 미친 놈일 것이고, 어쨌든 다기능 스냅 카메라로 활용하겠다는 내 계획에 차질이 오는 것이다.


<한밤의 세브란스..>
2008.11.26 @ 공학원 옆, 연세대학교 
Leica C-LUX 1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했다. ISO 높이지 말고, 삼각대 써주고, 정 안되면 내장 스트로보라도 써주고. 간단한 스냅 촬영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삼각대는, 지형 지물을 활용하면 그만이고 그토록 싫어하는 스트로보 촬영은 그럴 상황이면 안찍으면 그만이고;; ISO는.. 400까지 자유 조절이 가능한데, 400에서 노이즈가 제법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노이즈가 있는 편이 더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때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람이 마음먹은대로 하면 다 된다고 하지 않는가? (원래 계획은... 빨간 딱지가 다 잊게 해 주었으므로... 넘어 가도록 하자;; )


아.. 원래 맨 첫 사진 한 장 달랑 올리고는, 이 분류에선 내가 아마추어 사진사 라는 것을 보여주고 말 예정이었는데, 일이 커져버렸다. 그래도 여기는 블로그인데..라는 중압감 때문에 잠시 미쳐서 이런 귀찮은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다음 게시물 역시 이런 분위기를 타야할 것 같은 강박관념 마저 든다. 결론은? 다음 게시물은 언제 올리게 될지 모르겠다는 것.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어떠냐 싶다. ^^;


<학교 가는 ama-grapher>
2008.11.23 @ 공학원 옆, 연세대학교
Leica C-LUX1



이제 그만 쓰고 학교나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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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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