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불송구영신(不送舊迎新)


새 해가 밝았다 합니다.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보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 해가 끝나지 않은 기분이라
나는 인정하기 어려웁지만, 모두가 그렇다 합니다.

내가 아니라 해서
나는 당신을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송구(送舊)하지 못한 나 외엔
영신(迎新)한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도 송구(送舊)하여 새해를 인정할 무렵,
지금 받으신 복, 한 귀퉁이 나눠 주었으면 합니다.

언젠가 당신께서
오늘의 나처럼 새해를 인정하기 어려운 날이 오면,
그때엔 내가 당신께 내 복 한 귀퉁이 베어
미소와 함께 선사하겠습니다.

그러니 아직 이런 날 기다려주길 바랍니다.


2018.01.01

'☆ 헤는 밤.. > 習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봄  (2) 2024.03.19
기차  (0) 2023.03.04
반성 (反省)  (1) 2017.01.09
망각(忘却)  (0) 2014.04.23
Posted by ☆ 헤는 밤..
,